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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10.13 끄적이기

올해 1학기를 휴학하면서 많은 그림을 그렸다
휴학 초반에는 펜을 잡고싶어 손이 근질거렸고, 넘쳐나는 아이디어를 선과 여러 색상으로 표현하는 게 즐거웠다
SNS에 업로드했을 때 내 그림에 대한 사람들의 긍정적인 반응들은 나의 원동력이 되었다
나에게 그림이란 마냥 즐겁고, 날 나아가게 하는 존재였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그림을 그려야해!'라는 압박감이 마음 속에 자리잡게 되었다
아무도 나에게 그림 그리라는 강요를 하지 않았음에도
혼자만의 생각에 갇혀 없는 아이디어를 쥐어 짜내려 했다
기발한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 때는 친구들에게 좋은 소재가 없을지 물어보기도 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욕심이 과한 탓이였던 것 같기도 하다
그때의 나는 항상 잘 그리고 싶었고, 또 많이 그리고 싶어했다
혼자만의 슬럼프가 온 것이다
 
그렇게 나는 몇 달간 그림과 멀어졌다
게다가 개강을 하면서 휴학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바쁜 생활이 시작되었고,
그림은 뒷전이되었다.
 
그런데 요즘 인스타그램에 뜨는 다른 작가님들의 그림이나,
그림 관련 유튜브를 보면 창작 활동이라는 것이 참 특별하다고 느껴진다
자꾸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다시 손이 근질근질해진다..!
 
이렇게 그림이 그리고 싶은 걸 보면
나는 어떻게든 그림을 그릴 운명인가? 싶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