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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압도적으로 좋았던 첫 템플스테이 at 금선사

저번 주 주말, 가고 싶다고 말만 하던 템플스테이를 드디어 다녀왔다. 장소는 북한산에 위치한 '금선사' !

 

급하게 예약한 것이라 2월에 템플스테이가 가능한 절이 한 3군데밖에 없었고,

그중에 금선사가 더 끌려 예약했을 뿐인데.. 최고의 선택이었다....

지금부터 1박 2일 금선사 템플스테이 후기 포스팅 시작합니다 ㅎ-ㅎ

 

금선사에 가기 위해서는 7212 버스를 타고 이북오도청 정류장에서 내려야 했다.

 

근데 웬걸.. 이북오도청을 한 정거장 앞두고 버스가 갑자기 유턴을 하는 것...?

이게 무슨 시츄에이션인가 당황했지만 더 멀리 돌아가기 전에 얼른 내렸고...

이북오도청 바로 전 정거장에서 내렸는데 정거장끼리 거리 차이가 별로 안 나서 참 다행이었다 후^^

 

조금 걷다 보니 범상치 않은 오르막 등장.

버스에서부터 꽂고 있던 이어폰을 이 오르막 걸을 때 뺐는데,

빼자마자 고요함 속에 새소리만 들려서 너무 좋았다

 

버스 내려서 금선사 가는 길에는

이어폰 빼고 걸어보는 걸 추천한다 !

 

좀만 더 걷다 보면 이런 표지판이 나온다

여기 말고도 중간중간 표지판이 많아서 길 잃을 걱정은 NO~!

 

굉장한 길이의 계단들이 날 반겨주었다..

어 그래..^^ 반갑다 얘..

 

진짜 왕 많은 표지판. 이 정도면 길 잃기가 더 힘들 듯

반박 시 당신 말이 맞습니다..

 

사진에는 안 나왔지만, 금선사는 북한산 속에 있는 절이라 중간중간 등산객 분들이 많이 있었다.

그래서 산을 혼자 오르더라도 별로 무섭지가 않다

사실 계속 계속 올라가야 해서 무서울 틈도 없다ㅎㅎ 체감상 무한의 계단이었다

 

열심히 산을 오르다 보니 드디어 도착-!-!

이때 정말 뿌듯했던 기억이 난다

진짜 템플스테이를 왔구나 하는 기쁨과 설렘, 그리고 이 거리를 올라왔다는 성취감까지!

 

종도 보이고 북도 보이고

 

절에 들어가려 하니까 어떤 강아지가 날 저렇게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하지만 난 바로 알았다.. 저 갱얼쥐는 금선사의 마스코트 금돌이라는 것을..

금선사 템플스테이 후기 블로그를 굉장히 많이 찾아봤기 때문에ㅋ ㅋ 이미 금돌이와 내적 친분 생긴 상태

 

갑자기 실내 사진.

 

사실 이 중간에 무슨 일이 있었냐면,,

원래 3시까지 도착인데 난 30분이나 일찍 도착했다.

근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이미 와계셔서, 다들 부지런하시다~ 이러고 있었다.

 

그러다 보살님이 우리 모두에게 '따라 올라오세요~'라고 하셔서

엥 벌써 방배정 해주시나 보다 싶어 열심히 따라 올라갔다.

근데 올라가니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알고 보니 다른 분들 납골당 제사 지내시는데 함께 참여할 뻔했던 것이었다.....

헉 빨리 이곳을 나가야겠다..! 는 생각에 슬금슬금 나가려는데 보살님이 일로 가까이 오라고 하셨다

 

보살님께 '저 템플스테이 왔는데,, 여기 잘못 따라온 거 같아요.....' 말씀드리니까

웃으시면서 친절하게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려주셨다.

템플스테이 시작부터 별 경험을 다했다 ㅋ ㅋ

 

템플스테이 담당 사무실에 가니까 너무너무 상냥하신 스님과 보살님이 반겨주셨고

법복과 함께 이렇게 귀여운 웰컴 키트(?)도 주셨다ㅠㅠ 

 

브ㅣ,,

 

간단한 OT후에 저녁 공양 시간!

 

요즘은 발우공양을 잘 안 한다고 들었는데, 금선사에서도 발우공양은 하지 않았다

근데 절 밥.... 진짜 맛있다.

 

저 김치찌개도 정말 맛있고, 나물들도 최고였으며 떡은 말해 뭐해 수준이었다..

너무 맛있었던 나머지... 밥 한 주걱 더 먹고.. 떡도 더 먹었다

 

And 셀프 발우공양 수준의 잔반 처리.

식사 후 설거지는 본인 식기만 씻고 가면 된다!

 

그리고 보살님이 주신 흑임자 팥떡 5개..

내가 지금까지 먹었던 흑임자 떡 중에 가장 맛있음ㅠㅠ

보살님이 5개 더 가져가라 하시는 거 괜찮다고 했다.

지금 보니까 또 먹고 싶네.. 그냥 더 가져올걸(?)

 

분명 휴식형으로 예약했는데, 심심하게 않게 할 거리를 계속 주신다

물론 이런 것들은 본인의 의사에 따라 <<선택적으로>> 하면 되고,

나는 사부작 거리는 걸 좋아해서 냉큼 받아왔다

 

속세 다과와의 콜라보레이션.. 오히려 좋아.

연잎차를 주셔서 우려 마셔봤는데 굉장히 맛있었다

내 기준 작두콩 차 <<< 연잎차

 

방에서 좀 쉬다가 나가보니 이렇게 아름다운 야경이 !

 

방명록 읽다가 너무 좋아서 사진 찍었다...

이거 쓰신 분도 지금 분명 어디선가 행복하게 살고 계시겠지~ ~

 

내려놓을 것들은 내려놓고, 가져갈 건 가져가고. 어려울 거 없다!

맞는 말이다. 어렵지 않게 자알 살아가야지

 

그리고 다음날 아침 공양!

 

부처님 불상 앞에서 마주 보며 밥 먹기...

이거 귀하다...

 

맛있는 밥, 그리고 보살님의 따뜻한 안부 인사와 함께 따스운 아침을 보냈다

 

진짜 헉했다..

너무 예뻐서..

 

아침에 일어나서 이런 풍경을 본다? 완전히 행복한 삶 아니냐며.

 

여기 금선사에는 '목정굴'이라는 기도하는 곳이 있다

좁디좁은 굴 속으로 들어가니, 굴 안에 있다는 게 놀라울 정도로 깔끔히 정돈된 공간이 나왔다

여기서 많이들 기도하고 가시는 듯하다

 

그리고 금돌이와 행복한 시간. 우행시^^ 막이래;

애교 많은 금돌쓰는 예전에 들개들과 싸우다 다쳤다고 한다ㅠㅠ 정말 용맹한 강아지 금돌쓰.. 아프지마러! 항상 건강해야해!

금돌쓰는 사람에게 기대는 걸 좋아하는 듯했다. 금돌이도 사람이랑 놀아서 즐거웠겠지만(? 아닐 수도)

나는 진심으로 행복했다 금돌아...☆

 

ㅋㅋㅋㅋㅋㅋㅋ이 시대 최고의 얼짱견 금돌이ㅎㅎ

귀여워..

 

회향하기 전

금선사의 이곳저곳을 다시 둘러보았다!

전날 밤에는 비바람이 불더니, 아침에는 완전 쨍쨍하고 맑은 날씨라 더 좋았다

 

전날 OT 때 다 같이 명상하며 올랐던 계단. 다시 오르니 마음이 정돈되는 기분이었다

 

귀여운 돌탑들. 조금조금씩 올려진 돌들이 귀엽다..

 

여기 영원한 내 소유는 없지만

그러나 생의 이 기쁨을 만끽하라.

생의 이 기쁨 속에서

빛, 그 자체가 되어 살아가라.

 

- 넵. 그렇게 살겠습니다 !

 

이제 찐으로 회향할 시간.

이만 속세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에 아쉽기도 했지만... 나에게 주어진 삶을 열심히 살고, 더 행복하게 살아야겠다는 어떤 열망이 생겼다

 

금선사 즐거웠어 안녕~!~!

 

속세로 내려가는 길.

북한산에 무료 아이스링크장 개방했네

 

1박 2일 템플스테이 끝 !

 


내가 기대한 것보다 훨씬 좋았던 시간이었다.

템플스테이를 갈까 말까 고민하는 사람들에게는 꼭 가라고 말해주고 싶다.

매일 같이 듣는 지하철 소리, 여기저기서 대화하는 소리, 차 경적 소리가 사라지고

고요 속에 새소리와 풍경 소리만 잠깐잠깐 들리는 데.. 이것만으로도 큰 힐링이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걸 배우고, 얻고 가는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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