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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공부 & 정보 공유

앱 크리틱 01 : 리클

디자이너에게 있어서 중요한 '생각하는 힘', 그 힘을 기르기 위해 앱 크리틱을 시작해보고자 한다.
앱 크리틱은 해외 기업 면접에서도 종종 진행된다. 그만큼 무언가를 분석하고 비평해 보는 것은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리클 (Recl)"

오늘 분석해 볼 앱은 "리클"이다.
이름에서 느껴지다시피 리사이클하는 앱인데, 정확히는 모바일 의류 수거 & 리셀 스토어 운영을 진행한다.
 

리클의 유저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리클의 타겟 유저는 '주부'가 아닐까 싶다.
따라서 30-50대의 기혼 여성이 주 타켓층일 것이라 예상한다.
 

서비스 목적


옷을 버릴 때 의류 수거함까지 가는 게 귀찮고, 돈도 안 받고 버리자니 아까운 사람들이 분명 많을 것이다. (물론 나도 그렇다) 리클은 이런 귀찮음과 불편함을 한 번에 해결한다.
유저가 의류를 담고 수거 신청을 하면, 리클은 의류를 수거해서 가져가고 유저에게 소정의 돈을 준다. 거기에다 괜찮은 옷들은 앱 내 '리셀 스토어'에서 판매한다.
나도 리클을 한 번 이용한 적이 있는데, 덕분에 아주 쉽게 의류 정리가 가능했다. 환경에 도움 되었다는 보람까지 일석 이조였다
= 리클 기획 의도 짱
 

기능


크게 '홈, 스토어, 수거신청, 수거내역, 마이메뉴, 알림'으로 이뤄져 있다.
 
 

홈 / 이용 가이드

홈에서는 리클 이용가이드가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다. 
이용 가이드에서는 하나부터 열까지 상세하게 알려준다.
여기서 UX적으로 좋았던 건 바로 '예시 사진'이다. 아무리 글을 길게 쓰더라도, 이미지 하나만 있으면 확실히 이해가 쉬워진다. 리클은 Good case와 Bad case를 모두 촬영하여 밀봉 방법을 '쉽게' 알려준다.
 
 

스토어

스토어

스토어에서는 마치 쇼핑몰 앱 같은 UI를 제공한다.
상단에서부터 '배너 - 카테고리 - 상품 리스트'로 이어지는 흐름은 무신사, 지그재그와도 동일하다.
아무래도 스토어보다는 의류 수거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이기 때문에, 기존 쇼핑 앱과 다르게 창의적인 레이아웃을 시도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사용자들에게 익숙한 레이아웃을 사용하는 게 오히려 기능 전달에 효과적일 것이다.
 
근데 여기서 sold out 된 옷은 왜 상품 리스트에 보이는지 의문이다.
sold out 된 옷을 클릭한다고 해서 재고 알림이나 예약을 걸어 놓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굳이 사용자에게 보여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미 팔린 옷은 상품 리스트에서 제외하거나, 아니면 리스트 가장 아래로 내리는 것이 UX적으로 편리할 듯하다.
 
 

알림

알림

알림에서는 UX Writing이 명료하고 친근해서 좋다.
그렇지만, 알림마다 내용은 다른데 아이콘은 모두 동일하다는 게 아쉽다. 예를 들어 의류 픽업일 안내에서는 트럭 아이콘, 입금 완료에서는 지폐 아이콘을 활용하면 더욱 직관적인 알림이 가능할 것 같다.
 
 

수거신청

수거신청

리클의 메인 기능이라고도 할 수 있는 '수거신청' 화면이다.
이 단계에서는 '주소'를 '어디로 수거하러 갈까요?'
'의류 개수'를 '수거할 의류가 몇 벌인가요?'라고 풀어서 표현한다.
UX Writing이 군더더기 없고, 덕분에 처음 이 서비스를 사용하는 유저도 정말 쉽게 따라갈 수 있다. 사용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자 하는 리클의 접근법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또한 밝고 명료한 색상을 포인트 컬러로 활용하여 정보의 구분이 명확한 것도 매우 좋았다. 사용자가 원하는 목적(쉬운 수거 신청)을 달성하기에 잘 설계된 UIUX라고 느껴졌다.
 
 

수거내역

수거내역


하단 탭바에서 '수거내역'으로 표현했는데, 상단 바에서 '이용내역'으로 표시한 의도를 모르겠어서
그대로 '수거내역'으로 표기하는 게 더 통일성 있지 않을까 싶다.
진행 중 수거에서는 진행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때 이미지와 함께 색상의 대비를 활용하여 명확하게 안내하고 있다. 
 
리클을 사용해 보면서 가장 아쉬웠던 건, 정적이고 어딘가 어색해 보이는 디자인이었다.
특히 폰트가 G market Sans가 사용된 것 같은데, 평소 좋아하고 애정하는 예쁜 폰트지만..
가로로 퍼진 모양이라 서비스 전체적인 UI에 사용하기에는 깔끔하지 않아 보였다.
 
그리고 3D 이미지..!!

곳곳에 있는 3D 이미지들이 있는데, 애니메이션이 없는 게 너무너무너무너무 아쉬웠다.
만약 2D 이미지였다면 그냥 보고 넘겼을 거 같은데, 3D 이미지라서 그런지 뭔가 움직일 거 같고 (예를 들어 입금 완료하면 동전이 저금통으로 들어가는 모션, 수거 신청 완료하면 체크 표시되는 모션 등) 와우 포인트가 있을 거 같은데, 그냥 이미지만 있어서 어색함이 느껴졌다. 디자인 시스템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고려하면서 일관성 있게 설계되면 더욱 좋을 것 같다.


리클 선생님들.. 혹시나 보고 계시다면 마이크로 인터랙션을 제작해 주시겠습니까..?
리클 참 편리하고 좋은 서비스인데 정적인 디자인이 아쉽습니다..
마이크로 인터랙션만 추가되어도 UX가 훨씬 개선될 거 같다는 개인적인 의견을 마지막으로,
오늘의 앱 크리틱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