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思惟하는 삶/전시

마리아 스바르보바 사진전 [ 어제의 미래 ]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마리아 스바르보바 사진전
'어제의 미래'를 우연한 기회로 방문하게 되었다.
이번 사진전에 대한 관람 정보는 아래와 같다.

마리아 스바르보바 : 어제의 미래
장르
전시/행사
기간
2022.12.08(목)~2023.02.26(일)
장소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전시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3층
전시기간: 2022.12.08 ~ 2023.02.26 (매주 월요일 휴관)
관람시간: 10시 ~ 19시 (입장마감 18시)




마리아 스바르보바는
슬로바키아 출신 사진작가라고 한다.
자신의 사진에서 레트로 퓨쳐리즘을 표현했다고 했는데,
개인적으로 예전부터 레트로 퓨쳐리즘 감성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작품 하나하나의 느낌이 정말 좋았다.


사진 속의 인물들은 전체적으로
무언가 차갑고 삭막해 보인다.
알고 보니 이는 스바르보바가 인물들의 경직된 행동 패턴과 무표정, 고정된 시선 처리를 사용하여
공산주의를 비판하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사진만으로 자신의 생각을 관람객에게 전달할 수 있다는 게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어제의 미래 사진전은 총 5개의 컨셉으로 나뉘어 있는데,
그중 제일 집중해서 관람한 컨셉은 '더 스위밍 풀'이었다.
일단 색감이 아름다웠고, 요즘 수영에 관심이 많아져서 그런지 유독 더 유심히 보게 되었다.


더 스위밍 풀은 스바르보바의 대표적인 컨셉이기도 하다.
그녀는 무려 4년 동안 슬로바키아에 있는 13개 수영장에서 120개 이상의 작품을 남겼다고 한다.


'더 스위밍 풀' 사진들은 차분한 듯 화려한 색감과, 대칭되는 인물, 수영장의 직선이 눈에 띄는데
스바르보바가 영감을 받은 요소들이 바로 수영장의 건축, 직선적인 라인이라고 한다.
수직 수평을 거의 완벽하게 맞춰서 그런지 사진마다 안정감이 있다.


마음에 들었던 작품 '걸 파워'
다들 표정을 보면 부끄러워하는 듯하면서도 자신감 넘치는 포즈를 취한 게 멋있었다.
수영을 정복하고자 하는 의지가 보이는 느낌이다.
그리고 아직 수영 초보인 내가 고수가 되고자하는 열망이 커서 그런지.. 뭔가 더 멋있어보이는 작품이었다.


인상 깊었던 말 #1
세상이 만화처럼 느껴진다는 게 낭만적이고 신기하면서도,
그녀가 말하는 '만화'라는 것이 너무 삭막한 만화는 아닐지 우려되기도 했다.


인상 깊었던 말 #2
인간이 어떠한 공간에 들어가는 일이 너무 당연해서
인간과 공간 사이의 관계에 대해 평소 아무 생각을 안 했는데
공간이 없다면 인간이 존재할 수 없고, 그 반대 또한 성립한다는 사실이 새삼 신기했다.
인간과 공간이 얼마나 밀접한 관계를 이루고 사는지 느낄 수 있었던 문구였다.


인상 깊었던 말 #3
자기만의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예술가라는 직업이 참 멋지다!


나란히 놓인 사진들을 보고 있으면,
사진들 사이의 연결성이 보인다.
마치 하나의 스토리를 여러 장의 사진으로 풀어놓은 느낌이었다.
각자의 해석으로 이야기를 상상해 본다면 전시를 더 재밌게 관람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