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思惟하는 삶/전시

동대문 DDP 전시 [ 팀랩: 라이프 ]

 저번 주 일요일, 친구와 함께 동대문 DDP '팀랩: 라이프' 전시를 다녀왔다. 주말이라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약간의 대기 후에 입장할 수 있었다!

 

 

 처음 본 전시는 꽃들이 피어나고, 그 꽃들에 의해 동물이 태어나는 내용이었다. 전시를 해설해주시는 분께서 동물을 손으로 만지면 울음소리를 낸다고 하셨는데 만져본 결과 울음소리가 거의 안 났다..ㅎ 아마 전시장 안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만지는 바람에 소리가 안 난 것 같기도 하다.

 동물 종류는 새, 코끼리, 사자? 등등 다양했다. 사람과 작품 사이의 인터렉션은 잘 못 느꼈지만 시각적으로 아름다웠던 작품이다.

 

 

 이곳은 생명의 증식이 돋보였던 전시실이다.

 해바라기가 흐드러지게 폈다가, 잠시 후 져버리고, 또 다른 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지고를 반복한다.

 

 

 사람이 꽃을 만지면 그 꽃이 지는 인터렉티브 작품이었지만, 딱히 내 손에 반응하지는 않아서 아쉬웠다.

 

 

 해바라기 말고 다른 꽃이 핀 장면이다. 전시장이 모두 커다란 꽃으로 채워져 있어서 웅장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이건 팀랩 라이프 전시 중에서 가장 '인터렉티브 전시'스러웠던 작품!

 

 전시장 외부 공간을 지날 때 사람들 발 밑에서 나비 떼가 태어나는데, 이때 생겨난 나비 떼는 유리 경계를 넘어서 전시장 내부로 들어온다. 전시장 내부에 들어온 나비는 사람과 닿으면 죽어가며, 만약 전시장 외부에 사람들이 존재하지 않으면 전시장 내부에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게 된다.

 이 전시장은 다른 전시장에 비해 규모가 작아서 그런지 나비에 손을 닿으면 나비가 힘없이 소멸되는 게 보였다.

 

 

 

 이건 전시가 끝나고 전시장 외부에서 찍은 사진이다. 발을 바닥에 대고 있으면 나비 떼가 계속해서 생겨난다! 새로 생긴 나비들은 전시장 안으로 들어가고,, 계속해서 생성, 소멸이 반복되었다.

 

 

  아마 마지막 전시? 였던 거 같다. 앞의 전시들과 비슷하게 꽃들이 생겨나서 자라고, 시들어갔다.

 사람이 가만히 서있으면 꽃송이가 평소보다 더 많이 피고, 손으로 만지면 꽃잎을 떨군다.

 

 

 그리고 같은 공간에서 물줄기가 떨어지는 데, 이 물줄기와 닿아도 꽃이 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한 사람이 저렇게 서 있으면 물줄기가 사람을 피해서 떨어진다!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위 사진처럼 물이 사람을 피해서 떨어지는 이유는 사람을 바위로 인식하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 팀랩: 라이프 ] 총평

 꽃이 피고, 물줄기가 떨어지고, 다시 꽃이 지는 미디어 아트가 대형 스크린에 꽉 차게 보이니 웅장함이 느껴지는 전시였다. 전시를 모두 관람한 후에는 사람과 자연의 관계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었다. 특히 나비 떼가 사람으로 인해 생겨나지만 사람으로 인해 죽는 작품에서, 자연과 인간은 참 모순적인 관계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아쉬웠던 점은 인터렉티브 전시임에도 불구하고 인터렉티브함을 잘 못 느꼈다는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관람객이 너무 많았던 탓에 그런 거 같다. 그리고 '오, 이 작품 신기한데?'라는 생각이 들 때쯤 전시가 끝나버린 것도 아쉬웠다. 2만 원이라는 가격에 비해 전시가 많이 짧았다고 생각한다. (참고: 이번에 모든 작품을 포스팅한 건 아니다! 포스팅하지 않은 다른 작품들도 있다.)

 

 동대문 DDP '팀랩: 라이프' 전시는 2021.8.22(일)까지 운영하며 개관 시간은 아침 10시~ 저녁 8시, 입장 마감은 저녁 7시라고 한다. 주말에 방문해보니 사람이 북적여서, 웬만하면 평일 낮에 관람하는 것이 나을 듯하다.

 

 만약 인터렉티브 전시에 관심 있다면 방문해보길 추천한다!

-끝-